내가 바카라를 계속하는 이유
이제 막 새로운 슈가 시작되었는지 뱅플뱅플이 나온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달려온 나에게 어서 배팅하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았다.
들고 온 6만불을 딜러 앞에 살포시 놓는다.
딜러는 핏보스와 이야기를 하다가 웃으며 맞아준다.
위조지폐인지 확인을 끝낸 후 만불칩 5개와 5천불칩 한개 천불칩 5개를 모아서 준다.
뱅커에 만불칩을 하나 올린다. 핏보스가 웃으며 뭐라고 한다.
아마도 멤버쉽카드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웃으며 노땡스..했더니 싱긋 웃는다.
카드가 슈에서 나오고 천천히 쪼아본다. 쓰리사이드+쓰리사이드.
딜러오픈시키니 내추럴 8이다. 죽었다.. ‘후..내려오려나..’ 프리게임이 되냐고 물었다.
고개를 끄덕인다. ‘프리게임 플리즈’하며 손을 내저었다.
결과는 플레이어 윈. 내려와라..신나게 달려보자.. 하면서
플레이어에 만불 벳. 카드가 슈통에서 나오고 카드를 받아 사이드를 확인해본다.
쓰리사이드+픽쳐.. 제발 내추럴로 가자라고 생각하며 딜러오픈을 시킨다.
뱅커 9.. 쪼아 볼 필요도 없이 패배다.. 하….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일어선다.
딜러가 자기도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과 미소를 짓는다.
오자마자 시드 6만에서 2만 다이.. 이제는 4만시작..
다시 테이블들을 둘러본다. 한 시간여 가량 공방이후…
손에 남은 건 2만1천불… 분위기 좋은 테이블에 2만불을 올린다.
여기서 죽으면 하루 쉬고 수혈을 받을지 그만할지 결정하자.. 뒤에서 손에 땀을 쥐고 바라본다.
결과는 9타이.. ㅆㅂ…미쳤다… 다시 2만 베팅… 낮은 수로 허무하게 다이…. 후회가 밀려온다.
조금은 쉬고 맛있는 것 먹고 천천히 올 걸… 허탈하게 흡연실로 가서 담배를 하나 물어본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일단 자고 일어나서 씻고 생각해보자…
담배를 끄고 출구 쪽으로 걸어갔다. 딜러가 예쁘게 생긴 다이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뱅뱅 플 뱅뱅 플 뱅뱅 플플 꺽여서 사람들이 빠져나간 다이.
왠지 뱅커줄이 내려올 것 같은 느낌…. 주머니에 있는 천불칩을 뱅커에 올린다.
시원하게 카드나 쪼으고 뒤지던 말던 가자. 딜러가 슈에서 카드를 뽑아
나에게 뱅커카드 두장을 준다. 한장의 모서리에는 점이 있다.
다른 한장은 픽쳐.. 플레이어 오픈 낮은 수였다. 쓰리사이드로 가자라고 생각하며 살살 들춘다.
생각보다 빨리 나오는 점. 포사이드다..
흠….한숨을 한번 쉬고 쭈욱 밀어내니 점이 한 개다.. 내추럴 9… 이상하게 느낌이 왔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것 같은 느낌.. 딜러도 예쁜 얼굴로 싱긋 웃는다.
내가 뭘 잡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처럼.. 딜러에게 넘겨주니 칩을 준다.
어차피 뒤지려고 건 돈…. 업어가자 앞으로 5번 간다. 그렇게 뱅커가 바닥에 닿을때까지
타이나 뱅커식스 없이 5번을 더 먹었다. 6만4천불…… 최초 시드에서 4천불을 땃다.
어느새 사람들은 모여들었고 알지 못하는 말들을 내게 쏟아 내었다.
하지만 모두들 배팅은 뱅커였다. 그리고 럭키 드라이버는 나였다.
어차피 뒤지려고 했던 돈 반 뚝 잘라서 3만씩 가자 라고 생각하고 뱅커에 3만을 올린다.
그리고 장장 뱅커가 10개가 더 나왔다. 중간에 타이 한번 뱅커식스 한번 포함하여..
마지막에 아쉽게 써드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뱅커8 플레이어9으로 지고 망설임 없이 일어났다.
약 32만불정도…의 칩이 손에 있었다. 캐셔에게 가서 칩을 쏟아내고
돈을 받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담배를 한대 피운다…
돈다발을 한번 스윽 만지고 미소를지으며 휘휴…..하고 연기를 내뿜는다..
이래서 내가 바카라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