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5월 10일 경향신문 기사에서....
홍콩의 전설적인 도박왕 예한이 지난 7일 홍콩 미드레벨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타계하였다.
홍콩 마카오 중국을 통틀어 20세기 최고의 도박꾼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30억 홍콩달라(당시 환율로는 한화 3300억) 상당의 재산을 남겼다.
예한은 사망하기 며칠전에도 홍콩경마 배팅으로 1백만 홍콩달라를 벌여들었다.
그의 생애 마지막 배팅이자 수입이었다.
그가 사망하자 홍콩 최대일간지 빈과일보는 도신(도박의 신)으로 불렀고 명보는 도성(도박의 성인)
성도일보는 '일대도패'라며 주요기사로 다뤘다.
1904년 중국 남부 광동성 신회에서 태어난 그는 이미 7살때부터 동네 투전판을 돌며 신동 소리를 들었다.
집이 가난해 학교를 못다닌 일자무식의 그는 12살때 마카오 도박장의 청소부로 일하다
소질을 알아본 도박장 주인의 발탁으로 도박판의 선수로 처음 출전했다.
그후 그는 마카오 도박판에서 무서운 10대로 부상했으며 특히 '어아해'라 불리는 중국도박은 천하무적이었다.
아무도 그앞에서 꼼수를 부릴 생각을 하질 못했다.
80년대 들어 예한은 홍콩에서부터 세계각국을 도는 호화유람선내에 카지노장을 개설
이른바 바다위에서 즐기는 카지노사업을 벌였다.
사업을 하면서도 그는 틈틈히 도박장에 현역으로 출전했다.
84세이던 지난 88년 설때는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미화 1백만달러 (한화 9억원) 이상을 챙겼다.
지난 92년 라스베거스 시저스 펠레스 카지노장에서 8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화 20만달러(한화 1억8천만원)을 땄으나 정작 돈을 받을 때는 정신이 가물가물해
자신의 이름이 아닌 딴 사람의 이름을 기재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신문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